Q. 너는 네가 좋아하는 음악 분야에 대한 얘기를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때면 정말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하는거 같아.
그런 행복한 순간들만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A. 아니야.
때로는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즐거운 순간의 의미가 퇴색되지는 않아
그냥… 살짝 중첩되거나 옅어지긴 하겠지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언젠가는 다치기도하고 죽기도 하겠지만
그럴때에 느끼는 슬픔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그만큼 좋아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많아야 슬플 수 있는거니까
저기 먼 나라에 살고 있는 러시아 사람 A나
저기 먼 아프리카에 살고 있던 동물 B가 갑자기 죽게 된다면
분명 전혀 모르는 사이임에도 마음이 아프고 슬플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그렇게 못버틸 정도로 고통스럽고 마음이 아프진 않을거야
그리 오래 기억에 남지도 않을거고
즉… 사랑하는 사람의 일에 우리가 유독 마음이 더 쓰이는 이유는
우리가 그들을 나 자신만큼 혹은 나 자신보다 더 아끼고 사랑하고, 또 소중하게 여기며
그들과의 인연, 그리고 함께 쌓은 추억들, 같이 나눈 감정과 기억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지.
때때로 정말 강아지를 자식처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은 그것도 어떻게보면
정말 종족을 가리지 않고 강아지를 마치 인간을 대하듯
너무 소중하게 대해왔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거지
하지만 강아지를 사람 대하듯 애정을 쏟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듯이
그들의 사이가 어땠는지 모르는 남들이 보기엔
이별로 아파하는 사람의 심정이나
누군가의 죽음에 이해할 수 없을 수준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기 어려운거잖아?
결국 즐거운 감정은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슬픈 감정도 이유 없이 발생하는게 아닌거지
그래서 우리는 싫어하는 감정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해
보통 싫어하는 특정 감정들이 우리가 좋아하는 감정의 원천일테니까
어쩌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하고 싶은 마음 이상으로 불행을 견뎌낼 수 있어야하는게 아닐까?